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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해외 이사 준비(1)-출국 이사의 모든 것

by 꿈꾸는 호수 202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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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주재원 발령을 받았나요? 이민을 가시나요? 한 달 살기나 일 년 살기를 계획하시나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해외이사 준비, 컨테이너이사의 절차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게요.

 

컨테이너이사란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 절차로 1) 견적 2) 버리기 3) 구입하기 4) 이사날짜 정하기 & 짐분리하기 까지가 이번 포스팅의 내용이예요. 별거 있겠어? 싶겠지만 막상 진행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문제들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나중에서야 그렇게 할 걸 후회할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경험을 살려 최대한 자세하게 적어놓았으니 한번 읽어보면 꼼꼼하게 준비하실 수 있을 거예요

 

가장 첫 번째 난관, 해외이사 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에 대해서 정리해봅니다. 대부분 이사업체에서 제공하는 광고성 정보나, 자신이 어떻게 이사를 했는지 에세이 수준의 정보 나눔이 아닌 “진짜”정보를 드립니다. 해외 이사 4번을 통해 꼭 알아야 할 기본적인 내용부터 꿀팁까지 다 방출합니다. 간결한 설명을 위해 아래부터는 존대는 생략합니다.

 

해외 이사

 

 

해외이사를 하는 경우는,

 

1. 컨테이너를 이용한 이사인가?(2인 이상 살림집이 통째로 옮겨가는 경우)
2. 봇짐 싸서 떠나는 1인 이사인가

 

크게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2의 경우는 사실 어려울 게 없다. 이민가방 1개와 기내용 캐리어만으로도 이사가 가능하다(물론, 기숙사나 하숙집으로 들어가거나 도착하여 현지에서 모든 것을 구매한다는 가정이다). 추가로 당장 필요하진 않지만, 나중에라도 받고 싶은 짐이 있는 경우에는 우체국의 선편(배로 부치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체국택배 바로가기↓

 

EMS 국제우편 탭으로 들어가서 국제소포를 선택한 후, 편별 메뉴에서 선편을 선택한다.

 

한국의 EMS 국제우편은 매우 빠르고 정확한 편이지만 요금이 만만찮다.

 

그러나 선편을 통해 부치면 미국 기준으로 10kg 상자 하나 당 약 5만 원가량의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단, 배달 소요시간은 2~3개월 정도이다. 하지만 의외로 이런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자.

 

이번 포스팅에서는 1번의 컨테이너를 통한 이사의 전반적인 과정과 준비 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1. 컨테이너 이사는 무엇인가?

 

간단하게 말해서 5톤 탑차 정도의 포장이사라 하겠다. 한국에서 보통 20평대 아파트의 이사를 할 때 보통 부르는 게 5톤 탑차이다. 

 

이런 차 말이다

 

컨테이너 이사 차량도 이와 비슷하게 생겼다. 다만 저 박스 부분이 통째로 배에 올려진다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이사에 이용되는 컨테이너 규격은 20피트와 40피트이다. 경험상 20-30평대 아파트 짐까지는 20피트 컨테이너(5톤 트럭과 비슷하다)에 거의 들어간다. 짐이 많은 30평대나 40평대 수준의 짐이라면 40피트가 필요하다. 이는 이사업체와 계약을 할 때 견적을 받고 결정하면 되고, 주재원 이사라면 회사에서 커버해주는 범위가 20피트인지, 40피트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2. 컨테이너 이사의 절차는?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경우가 아니고 회사에서 지원을 해주는 경우라면 일반적으로 거래하는 업체가 있으므로 업체 선정과정은 생략하고 번거로운 서류업무들도 회사에서 처리가 되므로 걱정할 일이 없다. 만세!  다음의 절차대로 준비하면 된다.

 

1) 견적 

 

내가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면 여러 업체의 견적을 받아보는 것은 필수이다. 하지만 회사에서 선정해주는 경우에도 업체에서 견적을 하러 온다. 짐이 얼마나 되는지 보러 오는 것이다.  대부분 20피트를 기준으로 나의 짐이 20피트에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를 보러 온다. 20피트와 40피트의 가격차이가 많이 날뿐더러 많은 회사들이 20피트까지만 지원을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에서 20피트만 지원해주는데 내 짐이 너무 많아 40피트를 이용해야 하면 그 차액을 내가 지불해야 하는데 이때 짐이 20피트를 기준으로 얼마나 많이 초과하느냐도 중요하다. 같은 40피트를 이용한다고 해도 그 양에 따라서 추가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40피트 컨테이너의 경우 공간이 많이 남으면 중간에 합판 등으로 칸막이를 치고 남은 공간을 다른 사람에게 이용하게 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 20피트 컨테이너는 공간이 남는다고 해도 그대로 빈 채로 가기 때문에 차액이 발생하지 않는다. 즉, 20피트는 무조건 꽉꽉 채워가는 게 답이고, 40피트가 됐다면,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최대한 짐을 줄이는 게 추가금액을 줄이는 방법이다.

 

나는 20평대에서 한번, 30평대에서 한번 이렇게 두 번의 해외 이사를 경험해봤는데, 20 평대 짐은 자리가 많이 남았고, 30 평대 짐은 정말 물 샐 틈 없이 꽉 채워서 이사를 했다. 가장 큰 차이는 커다란 소파와 장식장, 그리고 수십 개의 책 박스들이었다. 두 번 다 장롱은 없었다. 견적 오신 분 말씀으로는 견적 보러 와서 자리가 남을 것 같더라도 그렇게 말하지 않고 ‘겨우 딱 맞겠다’나 ‘조금만 버리시면 되겠어요’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게 본인의 노하우라고 하셨다. 짐을 싸다 보면 의외로 잔 짐이 많아서 포장재 부피 때문에 짐이 불어나는 경우도 많고, 자리가 많다 하면 사람들이 물건을 너무 많이 사다놔서 결국 넘쳐버리는 경우도 종종 생기기 때문이란다. 남는 것은 아쉬움으로 끝나지만 미리 준비해둔 짐을 못 가져가게 되면 손해가 더 크니 원망도 더 클 것이니, 업체 입장으로서는 당연한 노하우인 것 같다.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사실 과하게 준비하는 것보다는 공간을 비워두는 게 훨씬 현명한 선택이다.  해외여행을 해봤는가? 떠날 때 옷가지 같은 것들로 캐리어를 가득 채워 갔다가 돌아올 때 쇼핑한 것들을 넣을 곳이 없어서 캐리어를 하나 더 사거나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오느라고 고생해본 적 있지 않나?

 

해외 이사도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 아예 이민을 가지 않고 돌아올 사람이라면 돌아올 때 내가 저 컨테이너에 다시 짐을 싸가지고 와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해외생활 동안 틀림없이 짐은 늘어난다.

 

2) 버리기

 

견적을 받았으면, 이제부터는 버려야 한다. 가구, 전자제품과 같은 큰 짐과 다른 잔 짐들로 구분하여 버릴 것이나 중고로 팔 것, 가져갈 것으로 나누어 버린다. 이 참에 미니멀리스트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짐을 포장해보니 잔짐은 줄여봤자 큰 영향이 없고, 짐을 줄이고 싶으면 큰 짐을 없애야 한다. 가장 많이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장롱, 소파, 장식장, 분해가 안 되는 의자이다. 특히 장롱(요즘도 혼수로 12자 장롱을 하는가?)은 심각하게 고민해보도록 하자. 도착하는 나라에 따라서 다르지만, 땅덩어리가 좁은 나라일수록 집도 작고 우리나라처럼 아파트에 사다리차로 짐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일일이 이고 지고 옮기는 시스템이라 장롱이 아예 현관문부터 안 들어가거나 1층 이상에는 올릴 수 없어서 그 자리에서 버리게 되기도 한다!

 

3) 구입하기

 

버리는 것과 구입하기는 동시에 이루어진다. 해외이사가 국내 이사와 가장 큰 차이점은 아마 이 구입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게 외국에도 있을까?’ 하는 의문이 끝없이 들고 어디까지 사야 하나? 궁금증이 생긴다. 버릴 목록과 가져갈 목록 작성을 위해서 나름의 추천 이유와 원칙은 다음 포스팅에 올리도록 하겠다.

 

4) 이사날짜 정하기 & 짐 분류하기

 

컨테이너 이사는 기본적으로 배에 짐을 선적하여 보내는 것이다.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무리 짧아도 한 달 이상이다. 유럽의 경우 4번의 이사 경험이 있는데 모두 2달~3달이 걸렸다. 그렇다면 결정을 해야 한다. 짐 없이 사는 2~3달을 어디서 살 것인지. 보통은 짐을 보내고 1~2달 뒤에 출국하여 한국에서 미니멀리스트로 1달,  외국서 캠핑 생활하듯이 1달을 보내는 식으로 버틴다. 아이들이 어리다면 최대한 짐을 일찍 보내고 내가 외국에 입국했을 때 이미 짐이 도착해있는 상태가 되도록 세팅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래도 짐 없이 살기에 한국이 외국보다 훨씬 편하다. 물론 이 경우에는 한 명이 이미 외국에서 집을 구해놓고 짐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컨테이너 이사는  해당 국가에 짐이 도착하고 나서도 통관하는 절차가 있기 때문에 짐을 부치는 시점에서 내가 살 집의 주소가 없더라도 가능하다. 통관하기 전에 주소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집이 정해지기 전이라면 보통 회사 주소로 일단 짐부터 실은 뒤에 이삿짐이 오는 2~3달 안에 집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온 가족이 함께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면 짐은 최대한 나중에 부치도록 하자. 보통 이런 경우에는 한인 하숙집이나 저렴한 레지던스 호텔, 에어 비앤비 같은 곳에 장기투숙하면서 집을 구하게 된다. 당장 짐이 그리 급하지 않고 생각보다 집 구하는 일이 늦어질 수도 있으므로 출국하기 직전에 짐을 부치는 스케줄을 잡는다. 또한 이 때는 직접 들고 갈 짐을 조금 더 넉넉하게 준비하는 게 안전하다.

 

짐을 최대한 빨리 보내는 경우에는 한국에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빈 집에서 미니멀리스트로 살거나, 친가나 시가에 얹혀살거나, 에어비앤비에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나는 빈 집에서 미니멀리스트로 살면서 가장 만족감을 느꼈다. 최대한 빨리, 많은 짐을 보냈다. 빈 집에 남아있는 가구는 장롱,  가전제품은 세탁기뿐이었다. 세탁기는 해외에서 설치하기가 어렵고, 창고에 보관한다고 해도 자리를 너무 차지하는 물건이었다. 아직 새 제품이라 중고 가격이 좋았기에 중고로 팔기로 결정하고 마지막까지 썼다. 냉장고도 짐에 부쳤기에 한 끼 먹을 분량만 조금씩 사다 먹었다. 자취생을 위한 1인용 작은 전기밥솥을 샀는데 가득 밥을 하면 아이 둘과 내가 셋이 한 끼에 먹기 적당한 양이되어서 편했다. 끼니때마다 밥을 하고 반찬가게에서 사 온 반찬 몇 가지로 식사를 해결하니 집안일이 많이 줄었다. 접시들은 미리 버릴 것들을 몇 개 빼두었고 모자라는 것은 다회용 플라스틱 접시를 몇 개 사다가 썼다. 냄비도 더 이상 쓰지 않을 것 1개만 남겨두었다. 옷도 대부분 부치고 일주일 정도 여행 간다 생각하는 정도만 기내용 캐리어 3개에 나누어 담았다. 캐리어를 옷장 삼아 몇 안 되는 외출복으로 지내며 세탁기를 조금 더 자주 돌리며 살았는데, 오히려 옷 정리하는 시간도, 옷 고르는 시간도 줄어서 집안일이 줄어들었다. 친정에서 식탁 대신에 쓸 만한 접이식 상과 이불 두 채를 빌려와서 썼다. 중고마켓에서 3만 원짜리 빈 백을 두 개 사서 소파 대신 쓰다가 출국 직전 다시 팔았다.  

 

 컨테이너에 선적하는 짐은 적어도 3개월 동안 사용할 수 없다. 컨테이너 이사하기 전에 내가 들고 갈 캐리어 짐을 미리 싸놓아야 한다. 이 짐들 가지고 3개월을 사는 것이다. 그러나 두려워하거나 과도하게 준비할 필요는 없다. 해외여행 1~2주 정도를 한다고 생각했을 때 필요한 짐을 싸면 된다. 추가로 당장 먹고 살 식기류가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 먹고사는 일이 세계 어디나 비슷하기에 냄비나 접시 등은 손쉽게 사서 쓸 수 있다. 미국이라면 한인마트가 있으니 금세 무엇이든 구할 수 있다. 문제는 한인마트가 별로 없는 지역인데, 특히 식기류 중에는 ‘젓가락’이 당장 아쉬울 때가 있으니 챙겨두면 좋다. 

하지만 불편함을 최소 하려는 마음에 너무 많은 짐을 챙기려다 보면 오히려 더 힘들고 스트레스를 더 받을 수도 있다. 뭐든지 적당한 게 최고다. 좀 긴 여행을 한다고 생각하고 없으면 없는 대로, 현지에서 적당히 조달하면서 산다고 생각하도록 하자. 어쩌면 해외 생활은 이러한 타협의 연속이고, 이삿짐 싸기는 그 첫 번째 연습이다.

 

다음포스팅은 이사가는 날 해야할 일들과 출국시 가져갈 것들에 대한 내용으로 이어집니다.

 

해외 이사 준비-출국이사의 모든 것(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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