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원 생활을 오래 하면서 다양한 이유로 여러 나라를 오가는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영어를 걱정하지만, 종국에 가서는 국어를 걱정하게 된다. 100이면 100 다 그랬다.
해외생활하는 동안 걱정하지 않고 실컷 영어만 배우고 돌아간 경우에도 결국에는 한국생활에 적응을 하면서 후회를 한다.
그때 한글학교라도 좀 다닐 것을 너무 신경을 안 썼다 라고.
주재원 생활은 이민과는 달리 결국은 한국으로의 귀임이 정해져 있고, 아이들은 특례가 되든 안되든 한국 입시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입시를 치른다고 할 때 국어는 단지 수능의 언어영역을 풀기 위해서 필요한 게 아니라 전과목의 학습을 위한 도구가 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심지어 영어 문제를 푸는데 지문을 다 이해해도 선지가 한국말로 나오고 그 한국 문장을 이해하지 못해 문제를 맞힐 수 없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우리 아이는 영어시험에 왜 한국어가 쓰여있냐고 분노하기도 했다. 당연하지. 문제 내는 선생님이 한국사람인 걸 어쩌니.
물론 국제학교-해외대학 코스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언어란 무엇인가? 의식을 담는 그릇이다. 모국어나 외국어나 한개의 언어라도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2-3개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작고 금이 간 그릇에 물을 채워 넣는 것과 같다. 언어의 틀을 제대로 세워 크고 튼튼한 그릇을 만들어 놓으면 몇 개의 언어를 담아도 넘치거나 깨지지 않는다. 사실상 그 틀이 되는 것은 모국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무 어린 나이부터 해외생활을 하면서 한국어를 외국어처럼 하는 아이들이 해외대학까지 잘 나왔지만 다시 취업을 할때 한국기업과 해외기업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여전히 비영주권자에게 취업의 문은 좁고, 한국 국적을 가진 우리 아이들이 실력만으로 승부해서 취업하기에 좋은 곳은 역시나 한국기업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영어때문에 해외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요즘에는 주재원의 연령도 점점 낮아지는 데다가 출산은 오히려 늦어져서 해외에 나오는 아이들의 연령이 점점 더 어려지는 추세이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영어는 순식간에 배우는데 한국어가 안돼서 엄마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거나(요즘 엄마들은 영어를 잘해서 아이와 영어로 대화하기도 한다), 한국어가 고민인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다행인건 한국어는 모국어로서 뼈에 새겨져 있는 수준이라 조금만 신경을 써줘도 크게 뒤처지지 않고, 한국에 돌아가거나 본인이 좀 더 잘하기를 원할 때 몇 달간 바짝 연습하면 금세 성장할 수 있는 수준까지 만들고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
그러니,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하루에 10분-20분만 투자해서 한국어를 유지시켜주자.
강조 또 강조하는 것은 구몬국어다.
나는 구몬이랑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고, 구몬의 가격이 정말 사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해외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구몬보다 더 친절하고 유용한 교재는 없다.
그리고 또 중요한 교재 하나는 독해 문제집이다.
아이가 한국말을 잘하고 책도 곧잘 읽는다 해도 독해 문제집을 풀려보면 구멍이 금세 나타난다. 왜냐하면 아이가 읽는 동화책은 줄거리가 있어서 모르는 어휘가 있거나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이 있더라도 읽는데 지장이 없고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문제집은 설명문이나 논설문 등 아이가 책으로는 접할 수 없는 다양한 글이 많이 있고, 어휘도 더 다양하게 나온다. 글의 구조를 묻는 질문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많이 풀다 보면 에세이 쓰는 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구몬 국어를 기본으로 하면서 독해 문제집 한 가지. 이게 최소한이라고 본다. 추가로 책을 더 읽거나 어휘 문제집이나 글쓰기 문제집 같은 것도 할 수 있지만, 매일 꾸준히 구몬 국어와 독해 문제집. 이건 필수다.
초등학생을 위한 독해 문제집으로는 "독해력 비타민" 이게 최고다.
대치동 초등학원에서 기본으로 숙제로 내주는 문제집이고 입소문만으로도 베스트셀러가 된 문제집이다. 정말 최고. 문제 유형이 이후에 중등, 고등에서도 똑같이 나오는 유형인데 초등 수준으로 정말 잘 만들었다. 지문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완벽하게 확인할 수 있게 해 주고 문제들을 다 푸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 다양한 지문은 덤이다.
최근 개정판을 내서 더 비싸졌는데, 찾아보니 이전 판을 묶음 구성으로 더 싸게 팔고 있다. 개정판과 구판은 기본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 지문에서 몇 가지가 빠지거나 새로 들어가는 정도.
어차피 다 풀어야 하니 묶음으로 사놓는 게 좋다.
해외생활을 하거나 안 하거나 초등 엄마들에게는 다 강추하는 최고의 독해 문제집.
초등국어 독해력 비타민 1-6단계 세트 (전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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