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마음챙김7 알베르 까뮈의 책 "페스트", 그리고 인종차별을 경험한 날 어제 골프장에서 사소한 해프닝이 있었다. 마샬이 와서 버기 놓는 위치에 대해 한 마디 하고 갔는데 두고두고 기분이 나쁜 것이다. 어찌 보면 할 만한 얘기, 당연한 얘기를 하고 간 것인데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쁠까. 버힐골프장을 다니면서 일 년에 한 번 꼴로 비슷한 기분 나쁜 일을 겪는데, 어제 일은 나에겐 일종의 계기가 된 것 같다. 처음에는 우리 쪽에서 뭔가 책 잡힐 일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에 그 사람에게 항의하거나, 대놓고 욕할 수조차 없는 찝찝함이 더욱 불쾌했는데 우리 쪽에서 잘못한 일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나니, 이제는 내가 받은 모욕(지금 생각해보니 모욕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이 눈에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벨 초보이면서 코로나 초기에, 나를 포함 한국 여자 셋이 플레이할 .. 2021. 6. 24. 책리뷰-작별인사 -김영하 멀지 않은 미래일 것 같은 AI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이퍼 리얼리티 휴머노이드인 철이라는 아이와 클론으로 태어난 선이, 그리고 또 다른 휴머노이드 민이는 모두 지금의 범주에서 보면 인간이 아닌 듯 하지만, 소설 속에서 이들은 인간들보다 더욱 인간적이다. 휴머노이드가 상품 취급을 받는 현실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에서 하이퍼 리얼리티 휴머노이드인 철이를 만들었지만, 결국은 AI를 두려워하고 철이를 죽이려고 하면서 정신적인 분열을 겪는 철이의 아버지인 최진수 박사는 뛰어난 능력을 가졌고, 철이를 만든 이유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도덕적으로 성숙한 의도였고 인간과 AI의 공존에 대한 희망을 품었지만, 결국 AI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했다. 다른 대부분의 인간들은 가상현실에서의 삶에 만족.. 2021. 6. 10. 빛의 과거-은희경-책리뷰 “소설이란 자기 인생이라는 집을 부수어 그 벽돌로 다른 새로운 집을 짓는 일”이라는 말은 작품내에서 외국작가의 말로서 인용되고 있지만 어쩌면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며 가장 공감했던 문장일지 모른다. 그것은 최근에 소설읽기에 흥미를 잃은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던 나에게 던져진 하나의 통찰같은 것이었다. 40대에 들어선 나이가 직접경험으로서는 그리 대단치 않을 수 있지만 그 동안 맺어지고 헤어진 인간관계와 거기서 파생되는 다양한 간접경험들만으로도 다른 삶에 대한 궁금증뿐 아니라 나의 삶과 비교하면서 느끼는 동질감이나 우월감, 애석함, 동정 등 많은 감정들을 이미 겪어본 것 같다는 거만함을 준 탓일 게다. 90년대 등단하여 소설의 주인공으로 여성을 두고 여성으로서의 시각과 여성의 삶을 부각시켰던 은희경 작가의 .. 2021. 4. 11. 플랫폼의 생각법-책리뷰 저자 이승훈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싸이월드를 시작으로 11번가와 멜론, 인터파크 등 우리나라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들의 서막을 함께 하고 그 설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며 현재 대학에서 IT 관련 강의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에 걸맞게 책은 매우 실질적인 내용으로 기업들의 전략을 다루고 있어서 평소의 관심사에는 맞지 않지만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우버”라는 내가 가장 많이 쓰고 있는 플랫폼들에 대해서 매우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우선 플랫폼기업을 정의하기 위해 양면시장이란 개념과 추구가치와 수익의 중첩이란 개념에 대해 설명을 하였다. 양면시장이란 플랫폼 안에서 소비자와 공급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열려있다는 것이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데에 있어 기존의 중개.. 2021. 4. 10. 박수홍 - 친형, 가족과의 갈등, 그리고 집을 넘겨준 여자친구는 또 누구? 연일 박수홍 관련 논란으로 뜨겁다. 남편이 대체 박수홍 논란이 무슨 일이기에 요즘 신문마다 난리냐고 묻기에 간단히 설명해주었다. 박수홍이 친형한테 100억대의 사기를 당했다고 한다. 박수홍 친형이 박수홍 하나만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회사를 차려 모든 수입을 관리해왔는데, 그동안 재산을 다 본인 명의로 돌려놨다고 한다. 그런데 친형만 문제가 아니라 박수홍 가족들이 어머니까지 포함해서 그 수입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살았는데, 박수홍이 결혼하게 되면 더 이상의 경제적 지원이 끊길 것을 우려하여 결혼도 반대하고 했다고 한다 등등 최근 이슈가 된 이야기들을 전해주자, 남편의 첫 반응은 “집안의 호구 구만”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그렇게까지 자기 것을 못 챙길 수 있느냐고 이해할 수 없다고 하는데, 나.. 2021. 4. 10. 마거릿 대처 암살사건- 책 리뷰 마거릿 대처 암살사건 2009년, 2012년 맨 부커 상을 수상한 영국의 대표작가 힐러리 맨틀은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을 날카롭고도 새로운 시각으로 묘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그의 문장들 역시 세련되고 우아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여러 해에 걸쳐 출간된 단편들을 모아서 출간한 단편집이다. 마거릿 대처 암살사건은 10개의 단편소설 중에서 마지막에 들어있다. 총평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에 대해서 우리 삶에서 "회색지대"를 더 넓히기 위해서라고 했던 어떤 평론가의 언급이 떠오르는 소설집이다. 10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있었고 다양한 여성들, 특히 편견에 희생당하고 동시에 가해자로써 이중성을 가지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일상에서의 공포라고 소개된 기사를 본 적이 있어서 공포 소설인가 싶었는.. 2021. 4. 8. 잃어버린 영혼 -올가토카르축, 요안나 콘세이요 바쁘게 살아가던 한 남자가, 어느날 이름도, 사는 이유도 다 잊어버리자 놀라 의사를 찾아갔다가 자신이 영혼을 잃어버렸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얼토당토 없는 이야기같지만 "당신은 영혼을 잃어버렸습니다"라는 의사의 말이 내 귓가에도 울리는 듯하다. 우리는 얼마나 바쁘게 살아가는가. 그리고 바쁜 하루 중에 나를 위한 일을 하는 시간은 몇 분이나 되는가. 이 책을 읽고 영혼을 잃어버린 주인공에게서 현대인들의 바쁜 생활을 상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내가 살아가면서 담당하는 수많은 나의 역할과 가면들을 떠올렸다. 그 역할들 속에 내 영혼이 원하는 내 삶의 모습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인간은 사회화 과정 속에서 많은 욕구들을 억누르는 법을 익히게 된다. 그렇게 취사선택을 거쳐 수용된 욕구들은 나의 삶을 통해 실현될.. 2021. 3. 26.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