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선택에 앞서서 중학생 특히 중 3 정도 되는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있습니다. 물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특목고를 향해 내신을 관리하고 선행학습을 충실히 해온 학생들은 이제 와서 그런 고민조차 필요 없을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특목고를 갈 실력이 되든 안되든 일단 준비를 하라고 하는 말들을 합니다.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대입준비와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대입 준비를 미리 경험해보는 중요한 연습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결국 특목고가 아니더라도 고교선택제 상황에서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더라도 본인에게 맞는 고등학교와 입시 로드맵을 짜 보고 실행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소개해 드릴 내용은 고등학교입학을 앞둔 중 3 학생들이 고등학교 원서 내기 전에 꼭 한번 해봐야 할 일들입니다. 고등학교 선택을 어떤 기준으로 하나요? 친구들이 많이 간다니까? 막연히 좋다는 얘기를 듣고? 급식이 맛있어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아님 없어서 내가 가서 1등 하려고?
그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의 말이 아닌 내 자신의 판단입니다. 왜냐하면 각자 가지고 있는 역량과 능력, 장단점이 다르고, 이에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환경이 나에게는 나쁜 환경이 될 수도 있는데, 다른 사람의 말만 들어서는 ‘나에게 유리한’ 선택은 할 수 없는 것이죠.
자, 하나씩 살펴볼까요?
1. 모의 고사 통한 학업 수준 파악
고등학교에 가면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치르는 모의평가라는 것을 합니다. 고1, 2를 대상으로는 전국연합 학력평가라고 해서 3월, 6월, 9월, 11월에 전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이 실시됩니다. 시험 범위와 형태는 수능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수능 범위를 다 배우지 않았고, 과목의 선택도 실제 수능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학력평가가 중요한 이유는 전국의 학생들이 모두 보기 때문에 전국에서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가장 잘 반영한다고 볼 수 있죠.
물론 교육청에서 전국 학생들의 점수로 줄 세워서 평균과 표준편차를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메가스터디와 같은 대형 사교육업체에서 학생들의 점수를 입력받아서 나름 표준을 제공하는데 꽤 정확합니다.
그리고 해마다 그 데이터는 쌓여있죠.
내가 지금 중 3이라면, 고1 3월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일단, 고1 3월 모의고사는 고등학교에 와서 배운 것이 하나도 없는 시기이기 때문에 중학교 범위에서 문제가 출제됩니다.
즉, 선행이 전혀 되어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중학생이 풀어보는데 전혀 지장이 없죠. 꼭 올해 것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아직 3월이 지나지 않았다면 작년 것을 풀어보면 됩니다.
포털 검색창에 검색창에 고1 3월 모의고사라고 치면, 시험지와 채점표, 평균까지 다 나옵니다.
올해 것과 작년 것, 재작년 것 등 2-3차례 시험을 보고 전국단위에서 몇 등급인지 스스로 테스트를 해보면, 내가 정시형 학교에 어울리는지, 수시형 학교에 어울리는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2. 재수까지 고민할 것인가
요즘은 재수생이 아니라 고등학교 4학년이라는 말이 유행이죠. 그만큼 재수는 이제 거의 필수처럼 여겨지고 있는데요. 자사고를 선택하거나 정시형 학교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재수, 더 나아가서는 n 수를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은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지난번에 알려드린 학교알리미 사이트에서 졸업생 현황에서 보듯이, 강남권 학교일수록, 정시형 학교일수록 재수를 나타내는 ‘기타’의 비율이 기본적으로 40% 이상, 어떤 경우는 60% 이상도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많은 학교일수록 내신 경쟁이 치열하고 결국 정시를 통해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상위권 정시는 결국 n수생들 간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겠죠. 3월 모의평가가 만병통치약을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고등학교 첫 모의평가 성적, 혹은 중간고사 성적이 졸업 때까지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라마틱한 상승 곡선은 간혹 보이기도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원래 뛰어난 학생이었는데, 중학교 시절 복잡한 개인사로 인해 공부를 유난히 못한 경우,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갑자기 공부법부터 공부에 대한 자세가 천지개벽할 수준으로 바뀐 경우처럼 아주 특이한 경우가 아니면 힘듭니다. 이런 특이한 경우라도 기본기는 탄탄해야지 기초 자체가 흔들리는 학생이라면 고등학교 3년이란 시간이 유의미한 상승을 보이기에는 짧죠. 특히 흔히 간과하는 것이 고등학교에서 대입 준비기간은 3년이 아니라 2년 반 정도라는 사실입니다. 보통 고등학교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으로 수시전형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3. 목표대학이나 계열에 대한 조사
중학생 수준에서 목표대학이나 계열에 대한 조사를 하는 것이 사실 쉽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둘 중 하나는 정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정시형 학생들을 목표대학을 중심으로 해서 최대한 수능 점수를 올려 목표로 하는 대학의 합격 컷에 들어가도록 하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하고요. 수시형 학생들은 계열을 목표로 학생부 활동을 채워나가는 것에 중점을 두며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4. 관심 고교의 학교교육계획서 조사
관심 있는 고등학교에 대해서 조사할 때 어떤 방법으로 어떤 부분을 보나요? 카더라 통신에 의지하거나 서울대 진학 순위와 같은 불확실한 지표를 참고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나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는 “학교알리미”에 있는 ‘고교별 교육과정’입니다.
학교알리미 활용법에 대해서는 이전에 포스팅 있으니 참고하세요.
학교 알리미 활용법
학교 알리미는 초·중학교 정보 공시제에 따라서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공식적인 사이트입니다. 초·중학교 정보 공시제는 학교 전반의 주요 정보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제도로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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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알리미에는 학교 홈페이지에도 나오지 않는 자세한 공시내용들이 꽤 있는데요, 그중에서 ‘고교별 학교교육계획서’, ‘학교교육계획서’, ‘평가계획서’를 보면, 해당 학교의 과목별 비중, 시험 비중이 나와있습니다. 수업시수 같은 것이 자세히 나와있고 몇 학년 몇 학기에 어떤 과목을 배우게 되는 지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특히 수행평가 반영비율, 시험 중 논 서술형 반영비율을 확인하면 좋습니다. 특히 자신이 진학할 계열 과목의 수행평가 반영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본인이 수행평가를 잘 챙길 수 있는 성격인지 여부 등을 확인해봐야 합니다.
특히 3-5등급 중위권 학생들은 수행평가에서 내신등급이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행에 자신 있으면 반영비율 높은 곳으로 가면 좋겠죠. 만약 학교 알리미에서도 자료를 찾을 수 없다면, 학교 고등학교에 따라서 학교 홈피에 학교 교육계획서, 평가계획서 자료들이 올라와있으나 없으면 학교에 직접 전화해서 알아볼 수 있습니다.
5. 정시 VS수시 언제 정할까?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확대, 비교과 축소, 고교 블라인드제 강화 등, 수시의 비중을 낮추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시 비율이 높습니다. 자동봉진처럼 시간 잡아먹는 활동이 필요한 학생부 관리가 어렵거나, 내신 경쟁이 치열한 학교에서 첫 모의고사를 망치는 경우 빠르게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로 달리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이는 대학에 들어가는 커다란 문 2개 중에서 한 개의 문을 스스로 닫아버리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수시, 정시 둘 다 준비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적어도 고2까지는 두 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놔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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