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가는데 꼭 가져가야 할 한국 물건이 있나요? - 네! 한국 휴대폰이요!
주재원으로 5년 동안 해외생활을 하게 됐어요. 휴대폰 번호 살려둘까요? - 당연합니다! 꼭 살려두세요!!
이민 가게 되었어요. 평생 돌아올 일 없을 거예요. 한국 휴대폰 해지할까요? - 안됩니다! 한국 번호 꼭 살려두세요!!
해외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이제 막 해외생활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꿀팁"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블로그에도 제가 컨테이너 짐 싸는 법에 대해서 자세히 다룬 적이 있지만,
해외 이사 준비(1)-출국 이사의 모든 것
갑자기 주재원 발령을 받았나요? 이민을 가시나요? 한 달 살기나 일 년 살기를 계획하시나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해외이사 준비, 컨테이너이사의 절차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게요. 컨테이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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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생활이라는 게 준비하다 보면 끝도 없이 많고, 또 가볍게 떠나면 캐리어 하나 들고 떠날 수 있는 것이다.
경험이 없을수록 두려움이 크고, 그러다 보니 더욱더 철저하게 준비하게 되지만 해외생활을 계속하다 보면, 실상 한국에서 몇 달에 걸쳐서 알아보고 고민하고 준비하고 큰돈 들여서 가져온 것들이 굳이 필요 없었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물론 적응 초반에 그런 준비들이 매우 도움이 된 것은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이지만, 또 없었더라도 어떻게든 살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누가 해외생활하게 되었는데 꿀팁을 물어보면 "잠깐만, 나한테 준비물 엑셀 파일이 있거든? 보내줄게"라고 했는데, 요즘은 "돈, 그리고 돈, 그리고 돈을 대신할 신용카드"라고 농반진반을 한다.
그런데 진짜 돈만 있으면 다 해결된다. 한국에서나, 해외에서나. 예전과는 달라서 한국에서 파는 물건, 식재료들이 해외에서도 단지 비쌀 분 얼마든지 구할 수 있고, 이런저런 배송 서비스도 많아져서 미처 준비 못한 것도 약간의 수고로움과 돈을 들이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그러나, 돈과 수고로움으로도 결코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이것 때문에 한국행 비행기를 타시는 분들도 봤다.
바로 한국 핸드폰이다.
해외에 나가서 사는 순간, 느끼게 된다.
"한국 기준으로 핸드폰이 없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구나"
세상 모든 사이트 하다못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작은 사이트들에서조차 회원가입을 하려면 본인인증으로 핸드폰을 통해 해야 한다.
그리고 해외 생활하다 보면 이상하게 뭔가 문제가 많이 생긴다.
해외에서 삼*카드를 쓰다가 카드 정지를 당한 적도 있다. 늘 한국, 서울에서 카드를 긁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유럽 어디선가 카드를 긁었는데 그 금액이 크다 보니 일상적이지 않은 구매활동이라 일단정지를 시켰다는 것이다.
인터넷뱅킹을 너무 오랜만에 들어왔다고 일시정지당하기도 한다(6개월 이상 접속을 안 하면 아이디가 휴면 상태가 되어 본인인증을 다시 해야 한단다).
세금 문제를 해결하거나 갑자기 증명서가 필요해 대법원 사이트에 들어갈 때도 본인인증이 필요하고, 잘 쓰던 공인인증서가 무슨 이유에선지 오류가 나거나, 갱신시기를 놓치거나, 비번을 너무 여러 번 틀리기도 한다.
하여간 한국에 살 때는 잘 일어나지 않던 문제들, 사실 일어났겠지만 너무 쉽게 해결이 되기 때문에 잊어버리는 사소한 문제들인 해외에 살면, 갑작스럽게 빵빵 터지고, 이때 한국 휴대폰이 없으면 진짜 막막해진다.
앞으로 언제 쓸지 알 수 없는 핸드폰 번호를 유지하기 위해서 몇만 원의 기본요금을 내가며 번호를 살려두는 게 무슨 의미일까 하는 생각에 당당하게 해지를 했다가는 큰 낭패를 보기 쉽다.
또, 많은 경우에 비싸고 서비스 품질이 좋은 요금제를 이용하다가 일시 정시를 시켜두기도 한다.
쓸데없는 짓이다.
정답을 말하자면,
당장 알뜰폰 요금제 중에 가장 싼 요금제로 갈아타라.
해외에서 한국폰의 유일한 용도는 본인인증 sms를 받는 것이다.
즉, 데이터, 무료통화, 무료 메시지 다 필요 없다.
요즘 세대는 카톡이나 다른 메신저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으니 과연 해외에서 문자메시지가 잘 받아질까 하고 의심할 수도 있을 듯하다.
내가 쓰는 한국폰을 그대로 가져가서, 로밍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켜놓기만 하면, 한국에서 오는 본인인증 문자메시지를 잘 받을 수 있다. 받는 거니까 내는 돈도 없다.
평소에는 전원 끄고 서랍에 넣어놨다가 한국 사이트 들어갈 일이 있을 때만 전원을 켜면, 그와 동시에 로밍에 얼마라는 둥의 통신사 메시지와 한국영사관을 통해 긴급상황 시 연락처 등등 각종 문자메시지가 마구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자가 잘 들어오는구나 싶으면, 본인인증을 하면 된다.
그리고 생각보다 한국에 잠깐 다니러 갈 일이 많이 생기고, 가자마자 바로 폰이 필요하기 때문에 번호를 살려놓고 최소 요금제로 이용하는 게 매우 유용하다. 한국 들어가자마자 내 손에 든 전화로 무제한 요금제로 바꾸면 되니까 말이다.
추천하는 알뜰폰 회사는 이야기 모바일이나 아이즈 모바일이다. 알뜰폰 초기부터 있어왔던 회사라 서비스 부분도 예전에 비해 많이 안정이 되어 전화상담도 잘 되는 편이고, 웬만한 업무는 인터넷으로 처리가 가능하고, 무엇보다 요금제가 저렴하다. 행사를 포함하면 0원 요금제부터 시작이 되며, 아무런 행사 없이도 5천 원 미만의 돈으로 기본요금제를 유지할 수 있다. 이 금액은 메이저 통신사의 일시정지 요금제보다도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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