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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책리뷰-작별인사 -김영하

by 꿈꾸는 호수 202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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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 않은 미래일 것 같은 AI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이퍼 리얼리티 휴머노이드인 철이라는 아이와 클론으로 태어난 선이, 그리고 또 다른 휴머노이드 민이는 모두 지금의 범주에서 보면 인간이 아닌 듯 하지만, 소설 속에서 이들은 인간들보다 더욱 인간적이다.

 

휴머노이드가 상품 취급을 받는 현실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에서 하이퍼 리얼리티 휴머노이드인 철이를 만들었지만, 결국은 AI를 두려워하고 철이를 죽이려고 하면서 정신적인 분열을 겪는 철이의 아버지인 최진수 박사는 뛰어난 능력을 가졌고, 철이를 만든 이유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도덕적으로 성숙한 의도였고 인간과 AI의 공존에 대한 희망을 품었지만, 결국 AI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했다.

 

다른 대부분의 인간들은 가상현실에서의 삶에 만족하며, 스스로 멸종해갔다.

 

현재의 저출산 경향과 메타버스를 비롯한 가상현실 세계의 발전과 더불어 현인류의 미래를 엿본 듯한 느낌이 들어서 섬뜩했다.

 

 

인간인 것과 인간이 아닌 것의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할 것인가?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가치, 인간답게 하는 가치는 과연 무엇인가?

이러한  철학적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책이었다.

 

현재에도 우리는 인간답지 않은 범죄자들을 보고 그러한 삶을 살도록 강요하는 사회를 본다.

AI는 그 태생이 인간이 아닐지라도, 프로그래밍된 윤리의식을 갖기에 오히려 인간다운 가치를 간직하고 있다.

 

클론은 또 어떠한가? 과연 클론에 대해 현재의 인공수정 아이와 다른 점을 얼마나 찾을 수 있을까?

 

김 초엽 작가의 지구 끝의 온실이라는 작품에서 인간은 인간보다 나은 휴머노이드의 도움으로 멸종의 위기를 극복하고, 인간과 휴머노이드의 사랑마저 가능하다. 이 둘의 사랑에서 오히려 더 인간다운 쪽은 휴머노이드였다.

 

 

철이는 세 번의 인생을 살았다.

첫 번째 인생은 자신이 인간인 줄 알았던 순진무구한 삶, 두 번째 인생은 육신이 없이 의식으로서만 존재한 삶, 세 번째 인생은 육신의 한계를 스스로 선택하며 육신 속에 자신이 의식을 넣어 스스로 휴머노이드임을 알지만, 인간으로서의 삶을 선택한 삶이다.

 

우리에게도 영화 매트릭스처럼 빨간약과 파란 약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올까? 빨간약이 빨간약임을 알면서 삼키는 선택은 어쩌면 그리 수동적이지 않은 삶일 수도 있다. 지독하고 고통스러운 현실보다 편안하고 안락한 환상 속에서 자신의 삶을 소비하고 스스로 멸망하는 인류의 선택은 더 대중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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