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서울, 고양, 청심 국제고등학교에 대하여

국제고는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다시피 국제학교나 외국이 학교와는 달리 한국정부에서 주관하는 교육청 산하의 공립 고등학교의 한 형태다. 외고, 자사고, 예고와 같은 특목고들의 한 형태로 이해하면된다. 물론 청심국제고는 사립이고 나머지 학교들은 공립이지만, 이러한 공/사립의 차이는 일반고나 다른 특목고에서도 똑같이 존재한다. 이를테면 숙명여고는 유명한 사립학교지만 교육청의 지도를 받는 그 옆의 양재고와 같은 공립학교와 똑같은 고등학교교육을 한다. 단지 사립학교는 국가가 아닌 사립재단이 학교를 세웠을 뿐 교육청의 지도 감독 하에 있다. 

 

국제학교, 외국인 학교, 국제고등학교 확실히 구분!

국제학교, 외국인 학교, 국제고등학교 확실히 구분!

 

오늘은 이들 국제고 중에서 동탄, 서울, 고양, 청심 국제고등학교에 대해서 분위기와 커리큘럼을 중심으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간단하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동탄국제고와 고양국제고는 자사고와 거의 동일하다고 보면된다. 동탄국제고와 고양국제고의 커리큘럼을 보면, 일단 문과커리에 맞춰져 있다. 국제관계, 국제문화, 다문화 등 국제고에 걸맞는 커리큘럼이 몇 보이지만 사실상 전문교과라고 보기에는 심화가 아니라 기본 수준으로 과목이 몇개 열리는 수준이다. 지원하는 아이들도 이과 성향의 아이들보다는 영어를 잘하는 문과성향의 아이들이 들어오다보니 물리2, 화학2와 같은 이과 지망생이 배워야하는 과목들이 열리지 않기도 한다. 국제고의 위상은 외고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해외대를 적극적으로 보내기 위해서 필요한 AP과목들이 개설되어 있지도 않은 애매한 위상이다(청심고 제외). 청심고를 제외한 나머지 국제학교들은 중학교 시절 공부잘 하는 (내신 좋고 자기주도전형을 통과할만한 똘망똘망한) 아이들을 데합ㄱ려다가 자신들만의 커리큘럼으로 교육시키고 다양한 활동을 시켜 생기부를 채워 수시전형을 통해 좋은 대학에 입학시키는 자사고와 거의 동일하다.

 

국제고의 가장 큰 장점인 영어로 전과목 수업은 최근에는 대부분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청심고 제외). 입학을 위한 필답고사가 없어지고 중학교 영어내신 A만을 기준으로 아이들의 영어 실력을 검증할 수 밖에 없다보니 막상 입학시켜놓고 보면 아이들의 영어 수준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영어로 수업했을때 제대로 수업내용을 습득하는 아이들은 소수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수업이 파행되는 것을 막기위해 하나둘 한국어 수업으로 돌아선 상황이라고 한다. 

 

해외에서 오랜 생활 영어로 수업하고 돌아와 그것을 연결하고 싶은 마음에 국제고를 알아본 입장에서는 매우 실망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동탄, 고양 국제고의 자사고화는 대학입시실적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이들 학교는 최근 해외대학 합격인원이 0에 수렴한다. 오히려 서울대 SKY 합격자로 상위 랭크에 오르고 있으니, 공부 잘 하는 애들 모아다 기숙생활하면서 시켜서 좋은 대학에 입학시키는 입시학원형태의 자사고에 가깝다. 해가 갈수록 커리큘럼도 그에 가깝게 바뀌고 있다. 물론 한국의 좋은 대학들에 입학시키는 능력이 있는 학교들이니 해외대 입시를 염두에 두지 않고 한국에서 수월성 교육을 시키고 좋은 대학까지 기대하는 부모들에게 아주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중도귀국자들이나 해외대학을 염두에 둔 부모들이라면 국제고라는 이름에 현혹되어서는 안되겠다.

 

오히려 동탄 고양 국제고 보다는 국제반을 운영하는 외고의 커리큘럼이 국제고에 가깝다. 최근에는 외고에서 해외대 라인을 타는 경우가 줄면서 많은 외고들의 국제반이 사라지고 방과후 수업으로 빠지는 등 없어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경기외고는 IB 수업을 하는 국제반을 운영중이다. IB와 AP에 대해서는 추후 또 다룰 기회가 있을 것이다.

 

국제고의 취지에 그나마 가장 걸맞게 운영되는 곳이 청심국제고이다. 사립학교이기 때문에 학비가 비싼 것이 흠이지만, 국제반이 따로 운영되고 있고 국제반의 커리큘럼은 다양한 AP과목들이 포진해있어서 이 수업으로 내신도 산출한다. 한국에서 국제학교 대신에 (국제학교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학비로 기숙사까지 이용하면서) 해외대학을 준비할 수 있는 괜찮은 대안이다.

 

 

 

국내 국제고등학교의 리스트와 학비(등록금+수익자부담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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