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포스팅과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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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이사 준비(1)-출국 이사의 모든 것
갑자기 주재원 발령을 받았나요? 이민을 가시나요? 한 달 살기나 일 년 살기를 계획하시나요? 설레는 마음과 희망도 가득하지만 불안한 마음도 가득할 겁니다. 가장 첫 번째 난관, 해외이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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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컨테이너 이사란?
2. 컨테이너 이사의 절차는?
1) 견적
2) 버리기
3) 구입하기
4) 이사날짜 정하기 & 짐 분류하기
위의 내용은 앞의 포스팅을 보세요.
5) 이사하는 날
해외이사와 국내 포장이사는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 이삿날 어차피 인부들이 다 알아서 짐을 포장한다. 특히 해외 이사에서는 포장을 아주 꼼꼼하게 열심히 한다. 가구를 담요로 대충 두르거나 오픈된 바구니에 잔 짐들을 대충 쓸어 넣거나 이런 경우는 없다. 큰 가구는 그 자리에서 박스를 만들어서 선물 포장하듯이 꽁꽁 싸맨다. 게다가 컨테이너에 차곡차곡 쌓여서 고대로 다시 받으니 사실 해외이사를 몇 번 거치면서 중요한 짐이 파손되거나 분실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럼에도 보험이 있다. 비싼 가구나 가전제품은 영수증이 있다면 최고이지만 없더라도 대충 구입가와 구입연도 정도는 알아두면 보험 서류 작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당일 아침에 인부들이 오면 가장 먼저 “가져가지 않을 짐 목록”을 알려준다. “가져가지 않는 짐” 이라고 써서 붙여놓거나 팀장 역할을 하시는 분께 일일이 알려드린다.
인부들이 박스를 다 포장하면 그 박스들을 모두 컨테이너에 실으면서 하나하나 번호를 매기고 최종 몇 박스가 나왔는지 서류를 작성한다. 그때 주인이 할 중요한 일은 그 박스 번호 매기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문제가 없음을 확인해줘야 한다.
또한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일은 각각의 방들에서 나온 짐들에 표시된 내용을 잘 적어두거나 보다 적극적으로 어떻게 표시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포장이사를 하면 기본 원칙은 “짐이 나온 곳으로 다시 들어간다”는 것이다. 즉, 안방짐은 안방으로, 거실 짐은 거실로, 아이방 짐은 아이방으로 들어가게 한다. 국내 이사는 포장과 풀기가 같은 인부들을 통해 하루 안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과정이 어렵지 않다. 인부들이 알아서 한다.
하지만 해외이사는 한국에서 이사짐 싸는 사람 따로, 나중에 도착해서 짐을 푸는 사람 따로다. 게다가 3개월가량의 시차도 있어서 주인인 나도 어느 박스가 어디서 나왔는지 기억이 안 난다. 또한, 한국 집과 외국 집의 구조가 다르다 보니 나온 짐이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기도 하다. 그래서 짐 풀 때 “이거 어디에 둘까요?”라는 질문에 “잘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하는 순간 모든 짐이 아무렇게나 뒤섞이고 짐 정리하는 시간이 고난의 길이 되는 것이다. 또한 주지할 점은 해외의 포장이사 업체가 짐을 풀어주는 수준은 한국의 이사업체와는 다르다.
그들은 그냥 말 그대로 박스만 열어준다. 아니, 박스라도 열어주면 다행이다. 아예 방에 박스만 쌓아놓고 가기도 한다. 그나마 각각의 방에 있어야 할 박스가 들어가 줘야 조금이라도 편하게 짐정리를 할 수 있다.
짐을 포장하는 인부들이 박스에 일일이 매직으로 라벨링을 하는데, 거실 ->living room, 부엌살림 -> kitchen 등으로 기본적인 것은 대충 관리가 된다. 헷갈리는 부분은 room1, room2, room3인데, 안방은 다행히도 master bed room 이런 식으로 따로 이름을 달아준다.
그 외는 모두 room1,2,3이므로 room1이 어느 방인지 반드시 적어놔야한다.
3개월 뒤에 죽었다 깨어나도 기억 안 난다. 또한 추가로 구입한 짐들이 보통은 베란다 같은 곳에 박스째로 쌓여있기 쉽다. 박스 째로 쌓인 짐들은 박스 째로 다시 실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박스 규격을 딱 맞춰야 테트리스하듯 더 많이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잘 포장된 박스라도 다 열고 새로 자신들의 박스에 넣는다. 이 과정에서 베란다 짐들은 몽땅 기타로 분류된다.
그러므로 미리미리 박스에 kitchen인지, room1인지 적어두면 아저씨들이 짐을 다시 쌀 때 그걸 보고 적어준다. 다행히 책은 따로 책용 박스도 있고 겉에 book이라고 적어주는데, 만약 이 책들이 첫째 아이방, 둘째 아이방 따로 분류되어서 들어가야 한다면 book-room1 이런 식으로 적어달라고 하고, 나중에 짐을 풀어주는 인부들에게도 그에 맞게 넣어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30평대 아파트를 다 비워내고 20피트 컨테이너를 하나 다 채우는데 거의 하루가 다 걸린다. 8시쯤 시작해서 4시쯤 끝났다. 오전 시간은 포장하는데 거의 쓰고 오후 시간에 라벨링 및 짐 내려서 싣기가 시작되므로, 주인이 본격적으로 필요한 시간은 오후다. 오전에는 잘 쉬었다가 오후에 집중하자.
[[핵심 캐리어 짐 체크]]
(캐리어 짐이란?
이 포스팅에서는 포장이사를 다 보내고, 한국에 남아서 1-2개월을 보내고 다시 외국으로 직접 들고 이동하는 짐을 말한다. )
캐리어 짐은 이삿짐과 섞이지 않도록 이사 며칠 전부터 미리 싸 두었다가 당일 날 아침에 자가용에 옮겨 놓거나 가져가지 않을 장롱 속에 넣어두는 식으로 확실히 분류해 둔다. 아침에 인부들에게도 말해둔다.
1. 옷
2주 정도 해외여행을 갈 때 필요한 정도의 양. 도착하는 나라의 계절이 다른 경우는 양쪽 계절에 필요한 옷을 다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도착하는 나라의 계절에 맞는 옷은 외투나 신발을 제외하고는 도착하자마자 쉽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신발은 가능하면 2켤레를 챙기는데, 여유가 없다면 1켤레만 챙기되, 너무 낡은 것이면 미리 바꾸도록 하자. 꼭 이럴 때 신발 밑창이 떨어지거나 해서 갑자기 신발 살 일이 생긴다(특히 아이들이 그렇다).
2. 식기류
1) 전기밥솥: 주재원 나가는 남편이 먼저 출국하는 스케줄이라면 캐리어 한 개에 전기밥솥을 들려 보내고, 아내와 아이들은 한국에서 누군가에게 전기밥솥을 빌려서 쓰거나 저렴한 자취생용 전기밥솥을 사서 쓰다가 들고 가거나 중고로 처분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2) 숟가락과 젓가락, 식칼, 식가위: 매일 쓰고 당장 필요하므로 계속 가지고 있으면서 쓰다가 들고 가야 한다.
3) 접시: 모두 짐으로 부치고 다회용 플라스틱 접시를 한 세트 사서 한국에서 쓰다가 들고 가면 짐이 도착하기 전까지 계속 사용할 수 있다.
4) 냄비나 프라이팬: 부피가 커서 들고 다니기는 어렵다. 가자마자 구입해서 쓸 생각을 하자
3. 비상약
해외 가면 가장 어려운 일이 병원이다. 우리나라처럼 원하는 전문의를 예약만 하면 만날 수가 없다. 많은 경우 주치의 제도를 운영하는데, 주치의는 우리나라로 치면 가정의학과랑 비슷하고 1차 의료기관에 해당한다. 주치의를 먼저 만나 상담을 받고 의뢰를 받아야 더 세분화된 전문의(ex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안과 등)를 만날 수 있다. 처음 주치의를 정하고 약속하기까지 최소 2주 이상이 걸린다.
그러므로 그 2주간 일어날 수 있는 병들에 대한 비상약을 챙겨야 한다. 기본적으로 감기약, 해열제, 소염제, 기침약, 프로폴리스(천연항생제 역할을 한다), 마데카솔, 밴드, 인공눈물, 소화제(백초), 위염약, 변비약 등이 있다. 주의할 점은 내가 한 번이라도 걸렸던 병이 해외이사 과정을 거치면서 면역력이 떨어져서 급작스럽게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평생에 방광염을 딱 한번 걸렸었는데, 해외 이사를 하자마자 갑자기 재발한 경우를 봤다. 그 외에도 알러지 성 비염이나 각종 면역계 질환이 스트레스로 인해 재발하는 것이다. 그래서 출국 전에 해당 병원 진료를 보고 동일한 증상의 약, 특히 처방받아야만 살 수 있는 항생제를 챙겨가기를 추천한다.
4. 아이들 책
나도, 아이들도 해외이사는 스트레스가 많고 낯선 곳에서 쉽게 불안해지기 쉽다. 특히 어른들이 할 일이 많아 아이들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에게 3~4개월은 꽤나 긴 시간이다. 아이들이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즐겨 읽는 책과 공부하는 맥을 놓지 않도록 문제집도 준비하는 게 좋다. 무겁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5. 양념 or 밑반찬, 김치
음식물을 비행기에 싣고 가는 것이 가능하냐/불가능하느냐는 상당히 논란인데, “기내용에는 전혀 안되고, 부치는 짐에는 가능하나 복불복으로 걸린다”가 내 경험이다. 본인의 운을 시험하고 싶다면 일주일 정도 먹을 밑반찬과 김치만으로 한 박스를 만들어 20kg를 채워 체크인 짐으로 가져간다면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안전하게 하려면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파는 포장된 김치 및 젓갈류, 밑반찬이나 대한항공 고추장 같은 것을 부치는 짐에 최대한 가져가는 것이 좋다. 참고로 해외 생활하면서 비싼 항공우편으로라도 한국에서 공수를 하는 품목은 고춧가루, 멸치, 오징어, 북어포, 젓갈류 였다.
7. 안경이나 렌즈, 생리대
이사는 스트레스 지수가 상당히 높은 이벤트다. 게다가 해외이사를 하다 보면 기상천외한 일들이 생긴다. 만약 안경을 쓰거나 렌즈를 낀다면 꼭 여분을 준비하도록 하자. 생리대는 컨테이너 짐에도 많이 싣기를 추천하는 품목이다. 2-3개월 쓸 양은 준비해서 캐리어 짐에 넣자.
* 모든 수하물은 항공사의 규정을 반드시 따라야한다. 항공사마다 기내수하물과 위탁수하물의 규격이나 반입금지 품목이 다르다.
자, 그럼 컨테이너 짐에는 무얼 가져가고, 무얼 버려야 하는가?
다음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해외 이사 준비 (3) - 컨테이너에 실을 것
이번 포스팅에서는 컨테이너에 실을 커다란 짐을 분류해보겠습니다. 1. 가전제품 1) TV 가져간다. 여러 개 있다면 여러 개 다 가져간다. 자리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 해외에서 잘 돌아간다. 2) 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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